우선화 프로 KLPGA 우승, 챔피언스 투어 정상에 서다
우선화 프로 KLPGA 우승, 챔피언스 투어 정상에 서다
28세 첫 스윙, 46세에 이룬 감격의 첫 우승
스포츠계에는 ‘늦깎이 스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개는 평범한 이들이 특정 종목에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낼 때 붙는 수식어이지만, 우선화 프로만큼 그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선수도 드뭅니다. 그는 전직 헬스트레이너였고, 28세에 처음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그것도 우연히. 한 회원이 “한 번 쳐보라”며 건넨 클럽 하나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헬스트레이너였던 그에게 골프는 처음엔 생소한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골프가 가진 정적인 집중력, 몸의 밸런스, 반복 속의 섬세함은 오히려 체력훈련에 익숙한 우선화에게 강한 흡입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골프의 매력에 빠진 그는 곧 진지하게 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주변에서는 말렸습니다.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았고, 정식 프로가 되기엔 너무 늦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2014년 KLPGA 정회원 자격, 도전의 시작
2014년, 만 35세의 나이로 그는 마침내 KLPGA 정회원 자격을 취득합니다. 이는 통상적인 선수 인생 경로와는 확연히 다른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해부터 매년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정규투어는 벽이 높았습니다. 거의 매번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화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2017년부터는 챔피언스 투어(만 4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시니어 투어)에 출전하면서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비록 정규 투어 무대는 아니지만, 그에게 챔피언스 투어는 단순한 ‘대체 무대’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었습니다.
여섯 번의 준우승, 그리고 감격의 첫 우승
2022년부터 우선화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해에만 두 번의 준우승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무려 세 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2025년 초까지 합하면 총 여섯 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하며 ‘우승 문턱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법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경기를 이어오던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2025년 5월 13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스 클래식 2차전(총상금 1억 원)에서 우선화는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데뷔 11년 만에, 챔피언스 투어 첫 우승이라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대회 포기는 없다, 끊임없는 도전의 정신
우선화는 이전에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라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1부 투어 선수들이 경쟁하는 이 무대에 그는 2024년에도 출전했고, 컷 탈락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챔피언스 투어 선수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는 드물며, 참가해도 대부분 성적이 좋지 않기에 선뜻 출전을 결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선화는 다릅니다. 그는 “결과가 어떻든 기회가 오면 꼭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025년에도 역시 출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정상급 선수들과 한 코스에서 경쟁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내년에는 컷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 도전자입니다. 힘과 근성이 만나 이룬 결과는 이미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증명되었습니다.
강한 체력, 정교한 기술로 발전을 거듭하다
우선화의 장점 중 하나는 남다른 체력입니다. 헬스트레이너 시절부터 다져온 근력은 골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30야드를 넘길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세밀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정규 투어 선수들이 늘 부러웠다”고 말할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다듬어 왔습니다.
2025년 현재까지 세 차례의 챔피언스 투어 대회 평균 타수는 69타. 이는 시니어 투어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는 이 기록을 기반으로 챔피언스 투어 상금랭킹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덕분에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출전권도 다시 확보했습니다.
챔피언 그 너머의 목표, 1부 투어 진출
우선화는 “챔피언스 투어 우승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정규 KLPGA 투어라고 말합니다. 그에겐 지금도 매년 치러지는 시드전이 새로운 꿈의 관문입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도 좋다. 단 한 번이라도 1부 투어 시드를 따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수차례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결국에는 프로 무대에서 우승까지 일궈낸 우선화의 스토리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스포츠는 젊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도전은 나이와 상관없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그는 자신의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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